앵커 :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북한 관광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기업이 아닌 일반인의 참여로 운영되는 조합 형태의 대북 여행사가 출범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경협 시민운동가인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가 다른 대북 전문가 40여 명과 함께 북한 전문 여행사를 설립했습니다.
여행사는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됐으며, 여행사 이름도 ‘한반도관광협동조합’으로 결정했습니다.
‘한반도관광협동조합’은 24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대표는 회견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명승지인 칠보산과 원산, 백두산 등이 관광 지역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규철 : 올해부터 북한이 원산, 칠보산, 백두산 등 3개 지역을 관광 특구화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이 지역에서 각종 테마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 개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관광 사업은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금으로선 언제 사업이 시작될지 불투명합니다.
더구나 한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다른 대북관광 사업을 승인해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서 “남북관계가 5월 중순경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남북관계가 회복되면 칠보산 관광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규철 : 남북관계가 개선돼 남북경협이 재개될 것을 상정해서 우리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시점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남북관계도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북관계가 최고조로 긴장한 상태에서 일부 경협 전문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한국 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