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 들어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보였던 급증세는 한 풀 꺾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양국 간 냉랭해진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평갑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해 1/4분기 취업 등의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의 수는 모두 4만5천800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25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2012년 1/4분기)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4만200명) 보다 14%(13.98%)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완만한 상승세는 올 들어 북한의 핵 실험과 전쟁 위협 등 거듭된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중 양국 간 교류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 해 1/4분기 당시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의 수가 2011년 1/4분기에 비해 40% 이상 큰 폭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뚝 떨어졌습니다.
이는 전년도(2011년, 15만2천300명) 대비 지난 해(18만600명) 1년간 중국 방문 북한 주민 수 증가율인 20%에도 못 미쳐 최근의 북중 양국 간 냉랭해진 관계를 반영한다는 평갑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날 발표한 ‘2013년 1~3월 외국인 입국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중 절반 가까운(48%) 2만2천100명이 ‘취업’ 이 목적이었습니다.
이어 ‘회의 및 사업’ 목적이 1만1천800명(26%), ‘관광 및 휴식’이 700명(2%) 등의 순이었습니다.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주민 네 명 중 세 명꼴(74%)로 취업 또는 사업 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분포는 지난 해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2012년 1/4분기에도 ‘취업(1만9천300명, 48%)’ ‘회의 및 사업(1만800명, 27%)’ ‘관광 및 휴식(1천100명, 3%)’ 순이었습니다.
반면 취업과 사업 목적의 방문자 수 증가세는 확 꺾였습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취업’ 목적의 중국 방문 북한 주민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2011년 1/4분기)에 비해 32% 늘었지만 올 해에는 15% 느는데 그쳤습니다.
‘회의 및 사업’ 목적도 지난해 1/4분기에는 (2011년에 비해) 80% 급증했다 올 해에는 (2012년 1/4분기에 비해) 9% 느는 데 그쳤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북중 양국 간 국경무역이 한반도 긴장 상황 아래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 녹취: 생산공정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중국) 근로자들은 북한으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초과 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 1/4분기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의 연령별 분포는 45~64세가 2만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5~44세가 1만9천600명, 15~24세가 5천 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3만5천700명, 여자가 1만100명이었고, 이용한 교통수단은 선박(1만9천 명), 자동차(1만1천100명), 기차(7천200명), 항공(7천100명), 도보(1천400명)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