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 북한 관광기 속속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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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을 둘러싼 긴장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서양인들의 북한 관광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다녀온 여행 후기도 온라인상에 활발히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미국의 한 유명 인터넷 여행 예약 사이트 ‘Trip advisor’에 지난 4월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온 캐나다인의 여행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짧은 기간에 북한을 2번이나 다녀왔다고 밝힌 이 캐나다인은 기차로 약 26시간에 걸쳐 중국 베이징에서 투먼을 거쳐 진행된 북한 동북 지역으로의 여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잘사는 평양이 아닌 다른 지역 북한 주민들을 만나고, 지방의 병원, 학교 등을 둘러보며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매우 실험적인 기분”이었다고 말해, 현재 북한을 둘러싼 긴장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로운 북한 관광이 가능함을 시사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북한 관광에서 감시를 맡는 관광 가이드와 관련해서도, 그들과 신뢰 관계를 잘 쌓으면 북한의 최신 소식에 대해서 들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캐나다인의 북한 관광을 주선한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정치적인 긴장 국면이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 : (북한을 둘러싼 긴장 상태와는 관계 없이) 신청자를 받아 예정대로 관광에 나설 것입니다.

이 캐나다인 외에도 북한을 방문한 한 홍콩 사람은 4월 초 여행사의 주선으로 ‘independence trip’, 즉 스스로 일정을 짜 북한을 다녀왔다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지역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한 일본 여행객은 일반적으로 평양이 아닌 북한 지방으로 갈수록 규제나 제한이 심해져 시골길을 혼자 걸어본다거나 하는 일이 불가능하지만, 이제는 주선 여행사들의 재량에 따라 경계들이 많이 허물어 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으로의 여행이 ‘매우 독특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며 ‘은둔 국가’를 엿보는 즐거움을 묘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에 기반한 북한 관광 전문여행사인 ‘우리투어’는 6일 최근 미국 한인 교포인 케네스 배 씨의 북한 억류와 관련한 소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일반인의 북한 관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투어’는 자신들이 1천여명 이상의 미국인이 북한을 찾을 수 있도록 주선했지만 한번도 억류되는 등의 불상사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북한 당국이 밝히는 관광 지침이나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한 미국인을 포함한 서양인들의 북한관광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