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북한 단체관광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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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전쟁위협과 한반도 긴장상태로 지난 4월10일부터 잠정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육로를 통한 북한 단체관광이 머지않아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관광 성수기인데도 당국의 지시로 북한 단체관광을 실시하지 못하던 중국 변경도시의 여행사들이 최근 북한 육로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내 여행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사라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상태가 완화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 정부의 관광재개 허용조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단둥의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략 2~3주 후면 조선 단체관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관광 요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신의주 1일 관광이 700위안, 평양-묘향산-판문점을 돌아보는 3박 4일 관광요금은 2,750위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리 관광 접수를 해놓으면 후에 출발 날짜를 통보해 주겠다”는 안내도 곁들였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여행사들 중에는 회사건물에 설치된 안내 전광판에 신의주 일일 관광을 소개하는 곳도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관광회사들의 바람대로 이달 하순부터 육로를 통한 북한 단체관광이 재개된다면 지난 4월 10일 이후 중단된 북한 단체 관광은 한 달 반 만에 재개되는 셈입니다.

중국 당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자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중국 단둥이나 옌지(연길) 등에서 출발하는 육로를 통한 단체관광을 중지시켰지만 주로 미국과 유럽인들이 이용하는 베이징~평양 간 항공편을 이용한 관광은 제약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의 북한 단체관광 재개 조치와 관련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이지만 관광분야는 안보리 제재와는 무관하고 중국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계속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당국은 과거 북한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의 도박 열풍이 문제가 되자 2006년 2월 북한관광을 전면 중단했다가 북-중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08년 하반기에 북한을 ‘중국 공민 단체여행 목적지 국가’에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