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행사 ‘북 관광 코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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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에 기반한 대북 전문 여행사가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후기를 소개하는 온라인 공간을 신설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의 뉴욕시에 본부를 두고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다루는 우리여행사가 최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북한을 둘러보고 온 개인적인 경험과 북한과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공간을 인터넷 상에 마련했습니다.

우리 여행사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북한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올리는 것이 흔하지 않아 관련 문의나 호응을 많이 받아보고 있다며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캐나다인, 오스트랄리아인,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 등 다양한 여행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앞으로도 중국인, 독일인 등 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의 글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첫번째 여행 후기 소개자로 미국 유타 출신 에릭 힐씨의 여행담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북한 여행에서 가장 기억남는 경험으로 ‘김정일의 시신’을 본 경험을 꼽았습니다. 금수산기념궁전에 유리관 속에 안치되어 있는 김정일 시신을 보고 느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힐씨는 북한 관광의 매력은 평소 상상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는 점이라고 말하고 “신비에 둘러 쌓인 국가를 살짝 엿보는 멋진 경험”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에릭 힐 : (북한에서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들과 전혀 다른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는 이어 평양 스케이트 공원에서 만난 한 북한 주민과의 만남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주민에게 관광 안내원 겸 통역원의 도움을 받아 서양권에서 격려와 우정을 나타내는 몸 동작인 ‘하이파이브’를 가르쳐 주고 왔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특이한 나라이지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북한 관광의 단점이 “감시와 규제 속에서 북한에 사는 일반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그는 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6일간 북한 여행을 다녀온 오스트랄리아 출신 리사 비타리스 씨는 자신을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북한으로의 여행이 “매우 새로운 경험”(eye opening)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미얀마, 투르크메니스탄, 트랜스니스트리아 등 유명하지 않은 국가들을 포함한 100여 국가에 여행을 다녀보았다면서 “북한이 그 중에서도 가장 평범하지 않은 국가”였다고 묘사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 여행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자신의 국가에서 술이나 담배를 사가면 북한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멋진 선물이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선물들을 가지고 북한 관광 안내자나 운전자들을 당신에게 솔직하게(upfront)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직도 북한을 찾는 외국인들은 주로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을 탐험하는 형식을 선호하는 ‘모험 (어드밴쳐) 여행자’(adventure traveller)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지 않는 한 세계적인 인기 관광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