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북한 관광을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북중 접경지역 개발과 연계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들어 중국인 북한 관광이 부쩍 활기를 띠면서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21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인 북한 관광이 도로는 물론 철도, 전세기 등을 통해 다변화, 보편화함에 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올 해 지린성 옌지에서 평양을 잇는 전세기 관광 노선이 개통돼 상하이와 산둥, 랴오닝, 베이징 등지에서도 북한을 둘러보려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지역 경제 발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여행사를 통해 북한 관광을 홍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인민망’은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부 예산으로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상품인, 전세기를 이용한 평양, 금강산 관광 홍보물을 만들어 CC-TV를 통해 방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앞서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7월 이례적으로 전세기를 통한 중국인 금강산 관광을 집중 소개한 바 있습니다.
중국 CC-TV 녹취: 옌지와 평양 간 첫 전세기를 이용해 북한에 도착한 중국 관광객들은 금강산 관광 뒤 평양으로 되돌아와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중앙 정부 차원의 배려에 힘입어 여행사에는 예약, 문의 전화가 빗발치듯 하며 희망자가 몰리면서 항공권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정부 차원의 북한 관광 대대적 홍보’ 주장은 이 같은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 측은 북한쪽 백두산을 북 측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는 등 새로운 북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북한 당국도 그 동안 외국인 관광객에게 엄격히 적용해온 북한 관광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북한 관광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