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과 북한이 다음 달 18일 개막되는 두만강 빙설 축제에 맞춰 겨울철 북한 관광을 재개통키로 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협은 일단 예정 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엿보여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투먼에서 북한 함경북도 남양, 온성을 각각 잇는 겨울철 북한 관광이 내달 18일 재개통된다고 길림신문이 17일 보도했습니다.
지린성 현지에서 발행되는 이 신문은 연변주 인민정부 보도판공실을 인용해 다음달18일 개막되는 두만강 겨울 축제에 맞춰 북한 관광을 재개키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빙설 두만강, 환락변경유람’이라는 주제로 2월24일까지 열리는 ‘2013 연변의 겨울, 중국 두만강 빙설축제’는 연변자치주 인민정부와 지린성 관광국이 주관하고 투먼시 인민정부와 연변자치주 관광국, 교육국에서 공동 주최합니다.
앞서 북중 접경도시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투먼과 온성을 잇는 겨울철 일일 관광이 지난 달 말 개통됐지만 이 달 초 궂은 날씨 탓에 잠정 중단됐습니다.
중국신문넷은 올 겨울 북한에 자주 내린 눈으로 신의주 일일관광을 제외한 중국인 북한 관광이 이달 5일부터 모두 잠정 중단됐다고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통상 매년 12월20일 전후로 북한 관광을 중단했다 이듬해 음력 설을 기해 재개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보름 가까이 일찍 중단돼 그 기간 만큼 빨리 재개되는 셈입니다.
특히 중국인 북한 관광 재개는 지난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비록 지방정부 차원이긴 하지만 중국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예정대로 진행할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중 경협 전문가인 미국 MIT대 존 박 연구원은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존 박 연구원: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 동참 가능성은,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최근 들어 더 긴밀해진 북한과 중국 양국 간 관계를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최근 중국 고위급의 방북 목적은 로켓 발사 철회를 북한에 설득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북중 양국의 지도부 교체 뒤 양국 간 당대당 유대를 재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16일 단둥발로 중국인 북한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변경도시들 간 북한 관광상품 개발 경쟁이 뜨겁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