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북 관광업계에 호재

0:00 / 0:00

MC: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북한 관광 전문 여행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한 외국인들은 이미 신청한 여행을 취소하기보다는 새로 신청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지난 19일 전세계 북한 관광 전문 여행업체들은 쇄도하는 고객들의 문의로 바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적인 북한 전문 여행사인 중국의 고려여행사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무려 100통이 넘는 전화와 이메일 문의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은 내년 북한 관광을 이미 신청한 관광객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여행 일정에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거나 새 정권을 맞이할 북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일반인들의 문의였습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외국인 대상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열어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영국의 루핀여행사도 지난 19일 10통의 문의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1-2건의 문의를 받던 평소에 비해 부쩍 는 것입니다.

보통 겨울철 북한 관광은 12월부터 1월 사이 잠정 중단되기 때문에 이 기간 관광 문의가 거의 없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문의가 폭주하자 여행사들도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럴씨는 “12-1월에는 관광 문의가 거의 없는데 지난 3일 동안 100건이 넘는 문의를 접수했다”며 “이 기간 30명의 신규 관광 접수를 받았다”고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 후 북한의 권력승계와 식량위기 문제 등 여러 모로 불안정한 북한의 미래가 전망되고 있지만 내년도 북한 관광을 이미 신청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오히려 더 커진 셈입니다.

북한 관광 여행사들은 지난 며칠 간 문의 전화가 쇄도했지만 이 중에서 내년도 관광 일정을 취소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2012년 첫 북한관광이 2월1일 시작하는데 예약을 마친 참가자 전원이 김 위원장 사망 소식과 관계없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원치 않으면 이번 여행을 취소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아무도 취소하지 않은 것이 놀랍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이어 “내년도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하는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무척 궁금해 한다”며 “2012년 북한 관광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일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여행사도 현재까지 관광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으며 스웨덴의 코리아콘술트 역시 내년도 북한 관광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