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 의원 "북한 방문하고 싶어"

MC:

미국 정부는 한반도의 통일을 대북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중진 하원의원이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민도 한국이 이룩한 번영과 자유를 누릴 권한을 가졌다는 팔순의 미국 하원의원을 김진국 기자가 만났습니다.

40년 이상 미국 하원 의원직을 유지하며 미국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찰스 랭글 의원은 미국 정부가 정치적인 계산을 떠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대북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40명의 부대원을 이끌고 북한이 점령한 지역에서 무사히 탈출한 전과로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랭글 의원은 미국도 통일 한국을 위한 준비를 한국과 함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찰스 랭글:

“미국을 포함해 한국을 사랑하는 모든 나라는 한반도 통일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통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한국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자유가 있지만 북한은 공산주의로 체제가 완벽히 다릅니다. 그 결과, 사람은 같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잘 살고 있지만 나머지 반쪽은 굶주림으로 죽음의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랭글 의원은 식량 지원을 정치적인 무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하면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랭글:

“식량을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의회와 정부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선택을 피해야 합니다.”

랭글 의원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놀랐다면서 기회가 되면 북한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랭글:

“평화와 화합, 그리고 주민의 생활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북한을 방문하겠습니다.”

랭글 의원은 지난주 게리 로크 미국 상무장관과 자유무역협정 이행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자유무역협정의 미국 의회 비준과 관련해 충분한 찬성표를 확보했다며 의회 통과를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랭글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한국을 잘 아는 대표적인 인사로 알려졌고 특히 2009년 한국전쟁 정전일인 7월27일을 미국의 조기를 다는 국가기념일로 하는 ‘한국전참전군인인정법’의 의회 통과를 주도했습니다.

또 지난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합동 결의’를 발의하는 등 한미동맹과 관련한 법의 제정에 앞장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