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해에서 북한 어선들이 남측의 북방한계선을 잇달아 침범하는 행동은 실수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초기에는 북한 어선이 어로 활동 중 실수로 남측의 북방한계선을 넘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24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회견을 가진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 판단이 바뀌었습니다. 북측의 연이은 북방한계선 침범은 “다소 이례적”이며, 따라서 “조금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배가 너무 여러 번 침범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도발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류 장관은 한국 정부가 “군과 함께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토요일 오전에도 북측 어선 한 척이 남측 북방한계선을 침범했고 남측의 경고 통신을 받은 후 되돌아갔다고 한국의 합동참모본부가 23일 밝혔습니다.
이달 들어 북측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건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북측 어선은 지난 12일부터 적게는 1척, 많게는 6~7척이 남측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어선 6척이 경고 통신에도 불응하자 남측 해군이 경고 사격을 해 북측으로 퇴각시킨 일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남측의 대응을 놓고 북측은 비난을 지속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3일 대변인 담화에서 남측의 보수 집단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안보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서해에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22일 남측은 북한 어선이 아니라 “다른 나라”, 그러니까 중국 어선을 상대로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방한계선을 넘은 배는 북한 배가 아니라 중국 배라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합참 관계자는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은 육안으로 분명히 차이가 난다”며 북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에는 현재 북한 어선 100여 척과 중국 어선 수백 척이 꽃게잡이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