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통일까지 NLL 목숨걸고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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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서해 서북단 연평도를 전격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 NLL을 목숨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방한계선, 즉 NLL이 최근 남한에서 정치 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서해 연평도를 방문해 최전방의 경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관측 초소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받은 뒤 NLL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통일이 될 때까지는 우리 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전 해병 장병들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NLL이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 선을 확보하는 것은 남북에 다 도움이 된다”면서 “정부도 NLL선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NLL이 남북 해상경계선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공보담당관: NLL은 휴전 이후 지금까지 서해에서 유일하게 지켜져 왔고 앞으로도 지켜져야 할 해상경계선이라는 것이 정부, 통일부의 입장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반면에 북측은 NLL을 미군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유령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날 연평도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연평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안보에 대한 남한 국민의 우려와 북한의 거듭된 NLL 침략 시도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북측은 지난달부터 남측 해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어선을 이용해 NLL을 침범하는 등 NLL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북측 어선이 NLL을 침범한 횟수는 모두 8번이라고 남측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연평도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도발하면 여지없이 반격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북한이 도발해도 늘 참았는데, 이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전쟁에서 이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도발을 억제하는 데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도발할 경우 백배, 천배 보복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으면 북한이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번 연평도 방문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NLL이 정치 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입니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최근 주장하면서 남한에서는 이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정치 공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