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대한 위협”…미국 “북미지역에 위협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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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도 주목되는데요.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만큼 일본은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미국은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특히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떨어졌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전화통화를 가진 뒤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약 40분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분석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일본과 100% 함께 하겠다”고 밝혔고 아베 총리도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정책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양 정상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6시께부터 전국순간경보시스템(J경보)을 통해서 홋카이도와 후쿠시마현, 니카타현 등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을 권고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북한 탄도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550㎞, 비행 거리는 2700㎞로 낙하한 북한 미사일이 3개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미사일 중 일부가 일본 영토에 피해를 준 경우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화성-12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대 사거리가 5천km로 당연히 미국령 괌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은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유엔 측에 요구했고 유엔은 오는 29일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반응과 달리 미국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고 공식 확인한 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을 인용해 “북한 미사일 발사가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매닝 대변인은 아울러 “태평양사령부와 전략사령부 등을 통해 북한 미사일을 긴밀히 분석 중이며 추가 내용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