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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외국인이 북한에서 생산한 청바지를 직접 입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를 본 북한 사람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은 관광객을 안내한 북한 여성이 외국 생활과 외국어 공부에 관해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평양은 2012년 강성대국을 준비하고 각종 행진 훈련으로 분주한 가운데 군대화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전합니다.
유럽의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알렉산드라 메란(Alexandra Meran) 씨. 메란 씨는 지난 9월 초 북한산 청바지인 ‘노코 진(NOKO Jean)'을 입고 북한의 평양과 함경북도, 평안북도 등을 방문했습니다.
방북하기 전부터 메란 씨는 북한에서 생산한 청바지를 입고 북한을 방문해 이를 북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노코진’을 입은 자신의 모습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통역을 담당했던 젊은 안내인 여성에게 자랑스럽게 북한산 청바지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여성은 이를 보고 매우 놀라지도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지도 않았습니다. 메란 씨는 외국인이 북한산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처음 봤을 텐데 북한 여성은 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듯 보였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노코진을 판매하는 스웨덴의 의류업체 '노코진스'는 2009년 12월 청바지 1천100벌을 생산했으며 매장과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노코진스'는 스웨덴 외 해외에서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이며 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북한 여성의 관심을 끈 것은 북한산 청바지보다 메란 씨의 팔에 쓰인 '주체(Juche)'란 문신이었습니다. 안내 여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디지털카메라로 이 문신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또 이 여성은 오스트리아란 나라와 그곳의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고 많이 알고 싶어 했으며 메란 씨를 통해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보였다고 메란 씨는 전했습니다.
또 메란 씨가 본 북한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강성대국 2012년을 준비하는 듯했습니다. 거리에 차량과 상점이 늘어났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급격히 발전한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평양 이외의 지방 도시는 상황이 좋지 않아 보였고 특히 많은 사람이 영양실조에 걸린 듯했습니다.
그럼에도 평양 곳곳에서 많은 군사행진(parade) 연습이 이어져 매우 군대화된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메란 씨는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최근 북한군이 병력 1만여 명과 미사일, 포병전력 등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메란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이 과거보다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고 평양 외 많은 지역을 방문할 수 있어 이번 여행이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북한 주민은 여전히 시장경제 체제의 자유국가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지 않았으며 오직 북한만이 전부라고 생각해 북한 정권이 붕괴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