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서는 북한에서의 핵실험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홍알벗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지진은 땅속 깊은 곳의 단층이 어긋나 밀리다가 순간적으로 막강한 충격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강한 진동이 생기고 이 진동은 지진파의 형태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먼 곳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에서 핵실험을 하면 그 폭발력으로 지진파가 생기는데,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도 핵실험 사실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지진발생 상황을 정부에 보고하고 있는 한국기상청 국가지진센터의 유용규 사무관은 5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풍계리에서 발생한 지진파는 50초 정도면 한국에 도착하고, 30분 정도면 진원지와 함께 지진파가 자연지진으로 발생한 건지 아니면 인공지진으로 발생한 건지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용규 사무관 : 여기(국가지진센터)서부터 길주까지 약 350에서 400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그래서 계산해보면 (지진파가 도달하는데) 50초 이상이 걸립니다. 인공지진인지 자연지진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이때 자연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파는 저주파가 되고,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은 핵폭탄이 일시에 터져 발생하기 때문에 고주파가 만들어진다고 전문가는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의 강도는 얼마나 될까.
2006년 10월에 있었던 북한의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리히터 규모로 3.6, 그리고 2009년 5월에 감행된 2차 핵실험 때는 4.4로 나타났습니다.
지진 강도가 4.4면 진앙지로부터 반경 50킬로미터에 있는 주민들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돕니다.
유용규 사무관은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있을 경우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이 감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용규 사무관 : 그 지진이 난 곳에서만 사람이 느낄 정도죠.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서는) 전혀 못 느낍니다. 그 흔들림이 일반적으로 (자연)지진이 났을 때는 그 규모가 더 크거든요. 자연지진이 에너지가 인공지진보다는 더 높잖아요. 그래서 반경 50킬로미터 밖에서는 못 느낍니다.
북한이 1차와 2차 때보다 핵실험 폭발력을 높인다 해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한편 핵실험 실시 여부는 지진파 감지에 이어 핵실험시 폭발로 인한 음파를 감지하고, 최종적으로 핵폭발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 검출을 통해 최종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