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평양 노르웨이 예술제 1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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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최초의 노르웨이 예술제가 오는 17일 노르웨이 '헌법의 날'을 맞아 평양에서 개막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최초의 노르웨이 예술제가 오는 17일 평양에서 개막됩니다. 예술제는 17일 정오 평양국제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리는 노르웨이 문화 관련 '사진 전시회'와 오후 4시 김원균 음악원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음악회'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번 예술제를 기획한 노르웨이의 예술가 모르텐 트라비크(Morten Traavik)씨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트라비크 씨

: 저는 남북한의 분단은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한 어느 한 쪽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문화 예술이 남북한의 간격을 좁혀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치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예술은 갈 수 있지 않습니까? I’m not taking anyone’s sides in the Korean division. Apart from that I think that it’s a tragedy that the country is divided. And I think that maybe arts and culture can be one way of bridging that gap.

마이 엘리세 솔베르그(mai Elise Solberg), 닐스 크리스티앙 포스달(Nils Christian Sigurdsson) 등 노르웨이의 유명 가수와 배우 등 예술가 10여 명 그리고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의 기자를 포함해 총 19명이 이 행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 행사는 노르웨이 외무부 소속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열립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의 후원금을 받아 예술제를 추진하고 국영언론 NRK까지 취재에 나선다면 노르웨이 국민의 비난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트라비크 씨는 정치적 관점에서 풀 수 없는 한반도 문제를 문화와 예술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라비크 씨

: 저희는 노르웨이 문화를 북한에 알리기 위해 예술가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를 문화 교류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려는 저희 생각을 노르웨이 정부가 공감했기 때문에 이 행사를 지원하고 국영방송이 취재를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르웨이 주재 한국 대사관과 한국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을 통해 이와 같은 행사를 한국에서도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전시회에는 노르웨이의 문화를 알리는 작품이 전시되고 또한 음악회에서는 ‘십자 깃발, 오래된 우리들의 국기’와 같은 노르웨이 축제의 노래를 포함해 노르웨이 동요 등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트라비크 씨는 지난 2월 노르웨이와 러시아 국경 인근의 키르케네스(Kirkenes)에서 열린 국제 문화예술축제에 북한 학생 5명과 아리랑 집단체조 감독 2명 등 11명을 초대해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이들 북한 학생이 아코디언으로 연주한 노르웨이 출신 음악그룹의 1980년 대 인기곡 ‘아하’ 동영상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소개된 지 수 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노르웨이 주민들은 북한과의 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하는 트라비크 씨가 주민을 핍박하는 북한 정권에 대해 모를 만큼 순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는 글, 또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노르웨이의 국영방송 NRK가 귀중한 국민의 세금을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데 낭비한다는 등의 글을 인터넷 상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