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응] “북 핵무력 도발시 김정은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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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9일 올해 들어 두번째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북측은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시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청와대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면 "종국적으로 자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면서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지휘부를 직접 응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풍계리 일대에서 평양시간으로 9월 9일 오전 9시께 제5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진도는 5.0 규모로 측정됐고 위력은 10kt 정도로 추정됐습니다. “현재까지 북한의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위력은 6kt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종류의 핵실험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폭발 위력을 볼 때 “수소폭탄 실험은 아닌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은 지난 1월에는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로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날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하면 할수록 더욱더 강력한 국제사회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경제 또한 파탄에 이르게 됨으로써 종국적으로 자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즉각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유엔 안보리 및 양자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남측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핵 소형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북한의 목표는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의 크기로 핵을 소형화해서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그 목표가 당초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핵을 (미사일에) 탑재한다고 하더라도 무기화하는 것은 별개의 얘기”라면서 “1~2년 내에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의 종류와 관련해 이 원장은 “수소폭탄 실험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이 실패는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분명 핵실험 자체에서 그 정도 규모가 터졌다면 실패한 것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남측 군 당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지휘부를 “응징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임호영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무기로 위해를 가할 경우 북한의 전쟁지도본부를 포함한 지휘부를 직접 겨냥해 응징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을 상대로 "동시에 다량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등 타격전력과 정예화된 전담 특수작전 부대 등을 운용할 것”이라면서 "한미 공동의 맞춤형 억제전략과 동맹의 미사일 대응작전 개념을 구체화해 선제타격 개념을 포함한 작전계획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측 매체들은 핵실험 강행 4시간 뒤 이를 보도했습니다.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이었다는 겁니다.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번 핵실험은 2006년 10월9일, 2009년 5월25일, 2013년 2월12일, 그리고 올해 1월6일에 이어 다섯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