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핵실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위력은 지난번 핵실험보다 5~6배 커진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윤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합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29분께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의 위력은 지난 5차 때보다 5~6배 커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은 리히터 규모 5.04였으나 이번엔 5.7입니다.
한국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0.2 올라갈 때 강도는 대략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이번 핵실험의 위력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때보다 약 11.8배 더 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또한 지난 5차 핵실험때 폭발위력은 약 10㏏으로 추정됐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은 적어도 50㏏의 폭발위력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위력은 약 20㏏로 추정됐습니다.
북한은 이날 ‘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수소폭탄 시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수소폭탄의 기술적 완성도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논란의 소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스스로도 완성단계의 진입을 위해 이번 핵실험을 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봤을 때 아직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의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풍계리 일대에서 인공지진을 감지한 직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위기 조치반’을 소집했습니다. 또한 합참은 전군의 대북감시 경계태세를 격상했으며,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간 국방부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3번 갱도에서 “지휘부의 결심만 서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해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네번째이고 한국 문재인 정부 들어 첫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