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파이로프로세싱 확산 위험”

한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핵연료 재처리 방식,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핵 확산의 우려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저명한 핵군축 관련 단체인 군축협회는 4일 발간된 '오늘의 군축' 최신호에서 리처드 스트랫포드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국 핵에너지, 안전, 안보 담당 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군축협회는 스트랫포드 국장이 지난 3월2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핵 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미국 에너지부의 입장을 인용해 파이로프로세싱이 핵 확산의 위험이 있는 재처리 기술이라고 솔직히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군축협회는 스트랫포드 국장이 미국 국무부에서 미국의 핵 협력 협정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관료라며 이번 발언이 파이로프로세싱을 둘러싸고 이제껏 나온 미국 행정부 관료의 공식 견해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스트랫포드 국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한국이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방식의 일종인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한 양국 간 공동연구를 앞으로 10년간 진행하기로 올 초 합의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2014년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파이로프로세싱을 이용한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요구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건식정련기술로 알려진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에 대해 핵비확산 기술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행정부 내에는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기존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방식과 비슷하다는 입장이 여전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