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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인권단체가 유럽연합 27개국 내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 들어가 장거리 로켓과 핵 개발에 유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회원국 내 북한 근로자 실태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국경 없는 인권(Human Rights Without Frontiers Int’l)’은 16일 유럽연합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에 대한 노동허가증과 입국 사증 즉 비자 발급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16일 유럽의회와 유럽연합 27개국 의회 등이 몇 명의 북한 근로자에게 노동허가증과 입국 사증을 발급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보도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이 단체의 윌리암 포트레(Willy Fautre)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화난에 시달리는 북한 정권이 핵 프로그램과 로켓 발사에 사용할 자금을 해외 근로자들의 외화벌이로 조성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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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레 대표
: 북한 근로자가 유럽연합 국가에서 일하는 것이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계 최악의 독재 국가인 북한의 핵 개발 자금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이 사용된다면 유럽연합 국가들이 이들에게 노동허가증과 입국 사증을 발급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From an ethical point of view, I think it’s unacceptable for a country to deliver work permits and visa to such workers who earn money and the money is used by the regime to finance the nuclear program.
포트레 대표는 최근 독일(도이췰란드)의 제2공영방송 체데에프 (ZDF) 등에 출연해 네덜란드 의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Pyongyang Restaurant Amsterdam)이라는 북한 식당이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 창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양 해당화는 지난 1월에 문을 연 서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입니다. 현재 북한 사람 9명이 노동비자를 받고 일하고 있으며 이 중 북한 당국이 파견한 운영 책임자 한명희 씨는 북한 노동당 보위부가 관할하는 해당화 식당 베이징 분점에서 15년 동안 일했으며 총책임자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트레 대표는 체데에프 (ZDF)에 출연해 2006년과 2007년에 체코와 폴란드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임금 착취 실태에 관해 밝혔습니다. 폴란드의 선박회사나 과수원, 체코의 의류나 신발 공장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최저 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일했는데 이들의 임금 대부분은 통역을 한 북한 관리에 의해 북한 정권의 자금으로 유용됐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이 체코 언론에 알려지자 체코 정부는 북한 근로자에게 새로 입국 사증을 발급하지 않고 체코 내 근로자의 체류 연장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체데에프 이외에 독일(도이췰란드),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위스로 방송되는 3SAT 채널을 통해서도 보도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체데에프 (ZDF)의 유타 조너봘드(Jutta Sonnewald) 기자는 네덜란드 북한 식당 주인은 북한 정권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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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봘드 기자
: 북한 당국이 아시아에 있는 북한 식당을 이용해 돈을 벌고 중국이나 러시아에 진 국가의 빚을 갚는데 유용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도 북한 정권을 위한 자금 조성을 하는 지 식당 주인에게 물었는데 그는 부인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북한 식당 주인 렘코 반 달(Remco Van Daal) 씨는 이 식당은 단순히 북한의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창구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경 없는 인권’의 포트레 대표는 반 달 씨가 친북 단체와 연관된 인물이라면서 이 식당과 북한 정권과의 유착 관계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