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차 핵실험 15킬로톤 폭발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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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성공할 경우 그 폭발력이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 폭탄 수준인 15킬로톤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호주 정부 산하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로드 리온(Rod Lyon) 선임분석관(Senior Analyst) 은 21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성공할 경우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구도를 바꿀 만큼 폭발력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리온 분석관은 따라서 호주와 한국, 일본, 미국 등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리온 분석관은 해일리 체너(Hayley Channer) 분석관과 공동으로 이날 발간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동북아시아에 미칠 전략적 영향에 관한 보고서(The sharp downside of success: how a 3rd North Korean nuclear test could change the strategic dynamic in Northeast Asia)'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15킬로톤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킬로톤이란 TNT폭약1천t의 폭발력을 말하는데 2006년 시행된 북한의 1차 핵실험은 1킬로톤, 2009년에 있었던 2차 핵실험은 2킬로톤에서 6킬로톤 가량으로 추정돼 왔습니다.

리온 분석관은 2009년 2차 핵실험 실패 후 북한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고 북한이 플루토늄보다 설계가 쉬운 것으로 알려진 우라늄 폭탄을 실험할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폭발력이 큰 3차 핵실험이 성공할 경우 호주를 포함해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관련국들의 반발이 매우 클 것이라고 리온 분석관은 덧붙였습니다. 이 경우 위기 의식을 느낀 호주나 한국, 일본은 미국으로 하여금 고성능 재래식무력을 새로 배치(highly capable conventional force deployments)하거나 전술핵무기를 한국, 일본이나 주변에 배치(theatre or teactical US nuclear weapons)하도록 요구한다는 설명입니다. 리온 분석관은 특히 한국이나 일본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측에 핵무장을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동북아 질서 유지나 역내 핵확산방지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시드니대학(Sydney Univ.)의 러시아출신 레오니드 페트로프(Leonid Petrov) 박사는 그러나 올 연말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페트로프 교수: 3차 핵실험이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겁니다.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원하는데,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미국의 대화파 관리들의 핵확산국과 협상한다는 비난을 받게 됩니다. 또 북한의 핵실험은 오는 12월에 있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에 강경한 보수파의 집권을 도울 것입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Siegfried Hecker) 박사는 이달 초 북한 지도부가 3차 핵실험을 결정한다면 2주 안에 실행이 가능하다면서 고농축 우라늄에 기반을 둔 핵실험을 하거나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을 동시에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커 박사는 2010년 북한을 방문해 영변에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한편, 영국의 군사 전문지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IHS Jane's Defence Weekly)’는 이달초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에서 영변 핵 시설의 원자로 건물 꼭대기에 지붕이 올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경수로 건설의 핵심단계가 완성된 것을 의미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