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장소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또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은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는 '북한이 핵을 가질만한 장소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숨겨둔 곳을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김 후보자는 또 필요시 북한의 핵 기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지론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김태영: 그러한 상황은 저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지금도 변함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자는 한‧미 국가 통수기구가 협의를 통해 타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타격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한미 간 협의 통로를 최대한 활용해 빠른 시간 내 결정해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해 3월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자격으로 참석한 국회 인준 청문회에서도 북한의 핵 기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핵으로 무장한 김정일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태영: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건강과 통치력의 불안정, 북한 체제의 모순 등으로 인해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은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습니다.
최근 국방 분야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9월6일 당시 “황강댐에 예상하지 못할 만큼 꽤 많은 수량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김태영: 저희는 북한이 정확히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보수단을 총동원해서 검토했습니다. 현재까지 검토한 것으로는 정확히 수공(水攻)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김영우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대량 방류했다는 것은 사실상 수공이 아니냐”며 “민간인 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군사훈련에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 작전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군의 초기 대응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 보완하고 민관군이 합심해 관련 체계를 개선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또 “현재로서는 북한의 수공으로 인해 임진강댐 근처에 있는 한국의 군부대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수공 가능성에 대비해 군부대가 수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