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월이나 3월 경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협력을 맺고 있는 이란의 독촉때문에 빠르면 2월 중, 늦어도 3월까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닉시 박사 :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 핵실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미룰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북한의 핵실험을 반대하는 중국의 압박이 강해지기 전에 강행하려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북한과 핵협력을 하고 있는 이란이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닉시 박사는 지난 여름부터 이란의 기술자가 북한에서 미사일과 핵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특히 엄청난 액수의 북한 장거리미사일 개발 비용을 이란이 지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한 해에만 12억에서 13억 달러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쏟아 부었습니다. 닉시 박사는 이 비용은 북한 외환보유고의 최대 40퍼센트에 달한다면서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핵개발 프로그램까지 감안하면 북한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액수라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이란이 북한과의 핵과 미사일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 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이란의 기술자들이 참관한 사실로도 알 수 있다고 닉시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닉시 박사는 지난해 말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3단계 추진체가 이란의 사피르 미사일에 기반을 둔 사실에서도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닉시 박사 : 2009년부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3단계 추진체는 이란의 사피르 미사일의 복사판(replica)입니다.
이란은 사피르 미사일로 인공위성 발사에 이미 성공한 바 있습니다. 닉시 박사는 특히 2010년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후 2년이 지났다면서, 북한이 핵탄두의 연료로 사용될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농축기술을 이미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은 지난 29일 향후 수 주 이내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소의 분석 결과 북한은 1992년부터 한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평균 8.5주이내에 다양한 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도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는 2월 25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er Mansourov)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은 북한이 기만전술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 : 국제사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면서 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긴장을 늦추게 되면 깜짝 핵실험을 감행해 그들이 무슨 새로운 기술이나 장치를 실험했는지 국제사회가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북한에는 2만 여개의 지하갱도가 있습니다. 풍계리에서 다른 핵실험장으로 장소를 옮길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만수로프 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장을 무수단리에서 동창리로 옮긴 것처럼 인공위성을 통해 포착된 풍계리 이외에 다른 곳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