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건 실태 열악...산모 절반 영양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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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의료보건 실태를 알리고 대책마련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열악한 북한의 현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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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에서 5일 지구촌개발센터(The Center for Global Development)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존스홉킨스 공중보건학과의 길버트 번햄 교수가 북한의 의료보건 실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RFA PHOTO/ 홍알벗)

산모의 절반이 영양실조라서 6개월 이하 전체 유아의 절반 이상이 엄마의 젖을 먹지 못하는 나라 북한.

미국의 비정부단체인 지구촌개발센터(The Center for Global Development)가 5일 워싱턴에서 북한의 보건의료 실태를 알리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을 방문해 현지의 의료실태를 직접 보고 온 존스홉킨스대학 공중보건학과의 길버트 번햄 교수는 북한의 상황은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길버트 번햄 교수/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

: 많은 북한주민들이 아픕니다. 지난 한해동안 전체 가구의 80% 가량이 가족중 한사람 이상이 병원 신세를 졌고, 보통 30일 정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의료행위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번햄 교수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80%가 제대로 식량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악한 의료시설과 부족한 약품공급으로 인해 북한주민 대다수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마련한 보건관련 예산은 동티모르나 네팔, 부탄 보다도 적어 항생제 한알이면 금방 나을 수 있는 간단한 질병도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병원엔 전기공급마저 여의치 않아 그나마 해외에서 지원해 준 의료장비도 운영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북한주민의 미래는 굉장히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우려했습니다.

식량도 큰 문제입니다.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인 브루킹연구소의 로버타 코헨 선임연구원은 식량문제가 북한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보다 많은 관심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버타 코헨 선임연구원/브루킹스 연구소

: 미국도 정부차원에서 대북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대북식량지원이 북한 주민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코헨 연구원은 비교적 북한에 들어가기 쉬운 비정부단체 등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의 모니터링 즉, 감시관리를 한다면 지원물자가 북한주민들에게 제때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번햄 교수는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우선 교육 등을 통해 북한내에 우수한 의료진들을 양성하는 한편 충분한 의약품을 확보하고 발전기와 깨끗한 물 공급 등 의료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