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콘서트’ 뉴욕서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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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동부 뉴욕과 서부 로스앤젤레스 등 4개 대도시에서 한인 동포들과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남북통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만남의 장'이 한창입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미국의 4개 대도시에서 진행 중인 ‘生生TALK 통일콘서트’가 지난주 뉴욕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남북 통일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관심과 의식을 제고하고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4일 열린 행사에는 민주평통 뉴욕협의회원과 교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해 북한 전문가로부터 북한의 현실에 대해 설명듣고, 각자 생각하는 통일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북한 전문가로 자리한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와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영종 중앙일보 북한전문 기자는 김정은 체제의 개혁 개방 가능성, 장성택의 방중, 리영호의 해임 배경 등 최근 북한 동향을 설명했습니다.

김광진 연구원은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이미지와 몸짓, 옷차림, 연설 방식, 걷는 동작 등을 따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이미지 정책에서 국가 정책적 입지를 굳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북한이 최근 편곡한 함경도 민요 ‘돈돌라리’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은 김철웅씨는 문화, 예술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 김철웅씨 돈돌라기 피아노 연주]

전문가 설명이 있은 후에는 ‘나에게 통일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청중들이 생각하는 통일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청중들은 통일을 ‘가을’, ‘한 여름 날의 소나기’, ‘장미꽃’, ‘그림의 떡’, ‘김밥’ 등 다양하게 표현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청중들은 이번 행사가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용일: 한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언제나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특히 해외에서 통일 의식의 고취라는 것, 통일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행사가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일부러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한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장인희: 아무래도 월남(탈북)한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통일과 북한의 정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유익했습니다.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다 보니까 아무래도 한국과 남북한 실정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데 이러한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生生TALK 통일콘서트’는 지난 5월 한국 부산에서 처음 열린 데 이어 이날 뉴욕에서 이어졌습니다. 콘서트는 26일 애틀랜타, 28일 달라스를 거쳐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