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주민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음식이죠? 인조고기, 속도전가루 등 북한 음식을 직접 맛보는 독특한 행사가 지난 17일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민족 음식 문화의 중심지 뉴욕시에서 북한 음식이 소개되는 이색적인 행사 ‘북한의 자유를 위한 서퍼 클럽’이 17일 맨하탄 한식당 ‘반주’에서 열렸습니다.
인조고기, 속도전가루, 옥수수죽, 우매기, 조랭이떡국. 한국의 김밥이나 떡볶이, 그리고 미국의 햄버거만큼이나 대중적인 북한의 서민 음식이 뉴욕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이날 소개된 북한 음식의 일부는 탈북자 주찬양씨가 직접 선택한 메뉴로, 주씨는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북한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찬양 : 인조고기와 펑펑이 가루. 북한 주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에요. 제가 뉴욕이 처음이잖아요. 이 음식들도 처음이에요. 다른 사람을 통해 북에서 한국까지 가져온 다음에 뉴욕으로 가져왔거든요. 북한에서 뉴욕까지 왔으니 대개 의미가 있지요. (이번 행사의 취지는) 세계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심하게 알려진 북한의 부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알리는 것인 것 같아요.
탈북자 구출을 돕는 미국의 민간단체 링크의 뉴욕지부 ‘링크NYC(LiNK NYC)’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식당 테이블이 만석이 돼 더 이상 참가자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힐러리 그린랄먼: 제가 자라난 얼바인 지역에는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살아서 비빔밥, 갈비 같은 한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북한 음식은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기대됩니다. 링크가 탈북자를 구출하는 단체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200여년 전 자유를 찾아 미국 땅으로 이주해 온 청교도들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링크NYC의 말리 커크 대표는 “이날 행사의 수익금은 탈북자 구출을 위해 링크 본부로 보내지며, 전세계 다민족, 다인종이 공존하는 뉴욕시에서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북한을 알리는 행사를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