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을 축제서 대북지원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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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뉴질랜드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행사가 열립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질랜드 그레이타운(Greytown) 주민과 기독교인들은 일년 중 가장 큰 마을 행사인 ‘10월 축제’에 북한 어린이에게 식량을 보내기 위한 모금 행사를 포함했습니다.

2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그레이타운 10월 축제의 마지막 행사 중 하나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 만찬입니다.

뉴질랜드 북쪽 섬의 가장 아래에 자리잡은 그레이타운은 수도인 웰링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이며 인구 2천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모금 만찬을 준비한 사람들은 이곳의 성공회 교인들과 북한어린이를 도우려는 청년들이라고 그레이타운 지역신문인 와이라라파 타임즈-에이지 (Wairarapa Times-Age)의 테사 존스톤 기자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테사 존스톤 기자: 북한 어린이를 위한 모금 만찬은 오는 21일 저녁 성루크성공회교회에서 열립니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10달러에서 35달러씩 낸 기금은 성루크성공회가 지원해 온 북한의 고아원에 식량을 보내는 데 쓰인다고 존스톤 씨는 덧붙였습니다.

만찬 행사를 처음 제안한 롭 스레이터 씨는 1990년대 북한에서 수백만 명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한 뒤 2000년 대 초부터 북한 어린이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민간구호 단체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레이터 씨는 뉴질랜드와 북한이 평양과 서울을 25번 왕복하는 거리인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만큼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스레이터 씨는 이번 행사 이후에도 몇 차례 모금 행사를 진행한 뒤 오는 12월 북한 함경북도 라선 지역을 방문해 고아원에 식량을 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