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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미북 양자대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는 12일 시작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미국의 보수적인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이 9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중국 전문가인 딘 챙(Dean Cheng)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이번 순방이 미국과 북한의 향후 양자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챙 연구원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미북 양자대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에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기대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북 간 대화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정상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Cheng: I don't think that there will be much of impact at all on those talks, I think that the best that we can hope for is a 'good conversation' between the President of South Korea and also with the Japanese Prime Minister.
챙 연구원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적어도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세 나라 사이에는 공통된 대북 접근법과 대북 인식이 도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는 여전히 미북 양자대화 이후 북한의 다자회담 복귀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재확인을 양자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공은 북한 편에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등 향후 미북 간 양자대화에 크게 도움될 것이 없다는 게 클링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한편, 챙 연구원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과 정치적 양보, 한국과의 군사동맹 관계의 재조정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해주길 원하지만, 자신이 생각할 때 미국은 대북지원 정도에만 나설 뿐 다른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챙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몹시 원하지만 그 목적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서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