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래 미군, 외국어 능력 등 갖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래의 미군은 첨단 무기뿐 아니라 외국어 구사 능력과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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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열린 해외 참전군인 연차 총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전통적인 전력 향상뿐 아니라 "전체 미군에 걸쳐 새로운 기술과 특기를 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새로운 모습의 미군이 달라진 21세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21세기에는 군사력이 군대가 보유 중인 무기뿐 아니라 군인들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와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 정도에 따라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미군 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군사력으로 대표되는 힘의 우위를 통해 일방적인 방식으로 외교문제를 해결하려던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와 달리 힘의 바탕 위에 대화를 통한 소통을 중시해온 외교정책 기조를 재천명했다는 평가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현재 미국은 전통적인 기갑 사단과 자살 테러,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과 사제 폭탄, 18세기 방식의 해적질과 21세기의 사이버 위협까지 재래식, 비재래식 위협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며 “새로운 (방위)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넓은 범위에 걸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국방력 유지 외에 불필요한 국방비 지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군이 필요없다고 하는데도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비싼 군 장비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 대표적 예로 대통령 전용 헬기의 교체 예산을 들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수십억 달러가 드는 새 대통령 전용 헬기는 핵 공격 아래서도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 핵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내가 간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외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의 의료보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