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호전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새벽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격노(outraged)했다고 백악관의 빌 버튼 부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버튼 부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정전협정과 국제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을 어겼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워싱턴 현지 시간으로 23일 새벽 4시 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해안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북한이 호전적 행동을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의해 주도면밀하면서도 일치된 대응책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oner:
Moving forward, we're going to take a measured and unified approach. We're going to work with China, we're going to work with all our six party partners on a response.
앞서 미국 국방부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상황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에 미군이 추가로 전개되지 않았고 앞으로 미군을 증파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브 레이펀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미군의 전력 증강 등 미국이 취할 조치에 대해 말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Lapan:
At this point it's premature to say that we're considering any action.
미국 국방부의 제프 모렐 대변인도 이날 미국 MSN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극히 예측할 수 없는 정권이라면서 이성적 세계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인다고 지적했습니다.
Morrell:
This is extremely unpredictable government in Pyongyang. They do things you could not possibly have predicted in a rational world.
이런 가운데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남북한 간의 물리적 충돌은 바람직스럽지 않으며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습니다.
Bosworth:
We both share the view that such conflict is very undesirable and I expressed to them the desire that restraint be exercised.
한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한국전이 끝난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의 공격을 비난했고,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순회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주재 대사도 북한의 도발 행위의 심각성에 비쳐 긴급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 대사는 이번 사건은 남북한 사이의 논의될 문제로 유엔 안보리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