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리비아 소요 사태가 악화되고, 중동지역 나라들에서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고립된 북한에서도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고, 중동지역 나라들에서 시위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158.9리터)당 110달러에 근접했고, 뉴욕 상업 거래소의 텍사스산 원유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최근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고 중동지역 나라들의 불안정 상태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국방송>
지난 1월 튀니지(뜌니지)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면서 치솟기 시작한 유가는 2월 들어 이집트(에짚트) 사태와 리비아 사태를 겪으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경우, 하루 160만 배럴 이상 생산하던 원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국제에너지국(IEA)이 3일 밝혔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일반 정유소들에서는 1갤런(3리터)당 미화 3.50달러를 공시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서울시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2천원(미화 1.8달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 KBS>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내달에는 배럴당 130달러대로, 약 30%가량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전문가들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북한 암시장에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현재 함북도 청진 지방에서는 휘발유 1kg당 4천200원이고 디젤유는 1천800~1천900원 가량으로 합니다”
이는 휘발유 1kg에 3천500원씩 하던 지난 2월 중순보다 약 700원 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현재 미화 1달러는 북한 돈 3천원. 북한에서도 휘발유 1리터 당 1달러를 넘었습니다.
북한에서의 원유 값 상승도 중동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원유를 제공하는 중국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최근 리비아 소요 사태로 사망자가 5천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리비아와 합작하던 중국을 비롯한 외국기업들은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고 한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기름 값이 상승하면서 도매업으로 살아가던 상인들이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청진과 평성사이를 오가면서 ‘달리기(도매업)’로 살아가는 김 모 주민은 “청진에서 평성까지 차를 가지고 나가는데, 휘발유 값만 미화 400달러 이상 든다”면서 “요즘 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길바닥에 돈을 뿌리며 다니는 것과 같다”고 기름 값 상승을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