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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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8월에 열리는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출전이 알려진 가운데 남쪽의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개막식 때 남북공동 입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은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12일 간 치러집니다.

장애인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지난 5월 21일.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경기도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장춘배 선수단장: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국민 앞에 우리 선수단의 그 간의 노력과 앞으로 목표를 보이며 런던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감동을 선사드릴 것을 약속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윤석용 회장은 “장애인올림픽에 사상 첫 출전을 선언한 북한과의 동시입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 4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잠정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참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현재 탁구, 사격, 육상 등에서 20명의 선수가 훈련하고 있지만, 예선 없이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수영에서 1명만 참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없어 장애 등급 분류 판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춘배 선수단장: 북한이 임원 1명과 수영 선수 1명이 등록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북한 장애인 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동시 입장은 지난 2010년 캐나다 벤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추진됐지만, 북한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북한의 런던 장애인올림픽 참가는 지난 9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하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석 세계평화교류연구소 대표: 이번 장애인올림픽에 북한이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하니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데요. 체육 분야에서라도 남북이 함께 하는 모습을 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 13개 종목에 선수단 150여 명을 파견해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성적 13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텔아이브 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은 988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40개로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후 5개 대회에서 10위권 안팎을 오가며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