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이 오는 27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되는데요. 11개 종목에서 49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북한은 지난 대회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림픽 개막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개최지인 영국의 런던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30차 런던올림픽은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17일간 열립니다.
북한으로선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나라를 맡은 후 처음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북한으로서는 체제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서 이번 올림픽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을 것입니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34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나름 선전했으나 중국과 한국,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당시 금메달 13개를 따내는 등 종합순위에서도 7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의 말입니다.
최광식: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가 10위 이내인 10-10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보다 좋은 성적이 나올 수도 있고요.
이와 달리 북한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저조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체육 전문가들은 북한의 체육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최근 종목별 국제대회에서 거둔 북한의 성적을 토대로 예상한 것입니다. 북한 체육의 이 같은 경기력 하락은 국가 경제가 뒤를 받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북한은 11개 종목에 49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이 중 여자 축구는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북한의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에 나온 축구 전문가 리동규 씨의 말입니다.
리동규: 현재 우리팀은 세대 교체의 단계에 있고, 능히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역도와 유도, 레슬링, 사격, 여자축구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유도의 계순희 처럼 압도할만한 금메달 후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금메달을 따냈던 북한 여자 체조의 영웅, 홍은정을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홍은정의 언니인 홍수정의 태어난 연도를 이전과 다르게 기재한 것이 적발돼 지난해 국제체조연맹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북한 체조는 올림픽 주요 메달 종목의 하나로, 그 동안 배길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