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의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습니다. 세차례 도전 끝에 이룬 성과입니다. 남북 문제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이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시각으로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 제123차 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한국의 평창이 확정됐다고 발표합니다. 순간 총회 행사장은 물론이고 남한 전역은 환호와 감격에 휩싸입니다.
1988년 서울에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데 이어 30년만에 이번엔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한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과거 북한은 한국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걸 방해하려 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1987년 11월에 발생한 KAL기 폭파 사건. 그 배경엔 ‘체제 경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전략정보실장입니다.
고영환:
북한은 자기네가 우월하다고 계속 선전해 왔는데, 국제 체육 대회가 열려서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외국 사람들, 특히 동구권 사람들이 보면서 많은 걸 느낄까봐, 그게 두려웠던 것이죠. 체제 경쟁에서 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체제 경쟁의 필요성이 사라져 버린 지금,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또다른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스스로 비난받을 일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장용석 선임연구원입니다.
장용석:
북한이 국제적인 행사, 특히 자신들의 우방인 중국이 참여하는 행사를 직접적으로 방해하거나 무산시키려고 시도할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7년 뒤인 2018년에 개최됩니다. 장용석 연구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년 뒤 북한 내부 상황이 어떠할지, 그리고 남북 관계나 한반도 정세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현재 시점에서 예견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