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북한 유도 계순희의 금맥 이을까?

앵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하계올림픽'이 한반도 시간으로 28일 새벽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개막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함께 런던올림픽 소식 알아봅니다.

( 앵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17일 평양을 떠나 런던으로 향했던 북한선수단의 규모를 두고 '오리무중'이다는 보도가 있던데 왜 입니까?

(기자) 북한 바깥의 언론은 북한을 '은둔의 나라'여서 지구상에서 가장 정보를 얻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북한의 불명확 특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합니다. 북한 공식매체의 발표와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정보와도 차이가 있어서 도대체 정확히 몇 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북한은 남자 15명, 여자 41명 등 총 56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지만,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이 총 11개 종목에 5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는 보도와 비교하면 출전하는 종목 수는 같지만 출전 선수는 런던조직위원회 자료가 5명 더 많습니다.

북한의 공식매체 발표와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 자료의 차이는 ‘예비선수’를 포함하느냐의 차이로 보입니다. 18명이 출전하는 여자 축구에 런던위원회 측 정보는 22명이 올라 있는데, 4명의 예비선수가 등록됐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18명입니다.

1명이 출전한다고 알려진 권투는 약간 다른 상황인데, 북한이 지난 18일 올림픽위원회에 제출한 최종 선수명단을 보면 권투에 선수 2명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북한선수는 11개 종목에 52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올림픽 개막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나라의 선수단복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죠?

(기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개막식과 폐회식에서 출전국 선수들이 입을 선수단복을 평가했는데 한국선수단복이 가장 멋진 선수단복 상위 7위에 속한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타임이 뽑은 가장 멋있는 선수단복으로 선정된 7개국은 한국, 프랑스, 자메이카, 뉴질랜드, 이탈리아, 독일, 영국입니다.

타임은 한국 선수단복을 항해사를 연상하게 만드는 멋진 옷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운동복은 한국 고유의 태극과 단청무늬가 눈에 뜁니다. 올림픽에서 옷의 한류를 예감합니다.

세계 의류 시장을 주도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은 명성에 걸맞게 선수단복이 아니라 모델들이 입는 옷이라 여겨질 정도입니다.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의류디자이너 조르지오 알마니가 만들었고, 영국은 전설적인 음악단인 비틀즈 맴버의 딸로 유명하 스텔라 메카티니의 작품입니다.

( 앵커) 북한선수단복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지난 17일 런던으로 향한 북한 선수단이 입었던 옷은 짙은 감색 상의와 빨간색 넥타이, 그리고 남자는 회색 바지, 여자는 회색 치마의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의 왼쪽 가슴에 인공기 마크와 김일성 배지를 달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옷입니다. 2004년, 2000년 올림픽 개막 때는 남북 공동 입장으로 선수단복도 남북이 통일했습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북한은 붉은색 상의에 하얀색 하의 그리고 남한은 푸른색 상의에 하얀색 하의를 입었고, 2000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막식에 남북이 공동입장을 했던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짙은 감색 상의에 회색 바지, 그리고 주황색 넥타이로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입장했습니다.

( 앵커) 북한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경기의 종목별 전망을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종목입니까?

(기자) 16년만에 끊어진 금맥을 이으려는 유도입니다. 북한은 유도에 한 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52㎏급에 나서는 안금애(32)다.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북한을 대표하는 선수입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위로 추락했지만 올해 폴란드 바르샤바 월드컵에서 1위에 오르며 정상권에 재진입했습니다. 한국의 유도협회 강동영 사무국장도 안 선수가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만 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동영 대한유도협회 사무국장: 북한선수는 다른 여자선수와 비교해 근력이 뛰어납니다. 국제대회 출전이 많지 않아서 전력 노출이 적다는 점도 유리합니다.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앵커) 한국 유도선수들의 올림픽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 남자 여자 각각 7체급씩 14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이번 올림픽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대한유도협회 관계자는 출전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목표와 현실은 차이가 있잖습니까, 한국 남녀 각각 두 체급씩 4체급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동영 사무국장: 남자는 73kg급의 왕기춘 선수와 81kg의 김재범 선수 그리고 여자 선수 중 70kg급의 황예슬 선수와 78kg급 정경미 선수가 금메달에 가장 근접하다고 봅니다.

북한의 안금애 선수가 여자 유도 52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세계순위 1위인 몽골과 유도 종주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러시아와 프랑스 선수입니다. 런던올림픽 유도 경기는 7월 26일부터 8월3일까지 총 14개의 금메달을 놓고 체급별로 진행됩니다. 가장 주목되는 날은 7월 29일입니다. 여자 52kg급의 안금애 선수가 출전하는 날인데요, 제가 런던 현장에서 북한의 첫 금메달을 소식하기를 기대합니다.

( 앵커)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