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자축구 올림픽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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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하계올림픽'이 한반도 시간으로 28일 새벽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개막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런던에서 김동국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현지시간 25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 파크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 출전을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북한과 콜롬비아의 조별 예선경기를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북한 선수단을 소개하는 대형 전광판에는 북한의 인공기 대신 한국의 태극기가 북한 선수들의 얼굴과 함께 나란히 등장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이에 북한 선수단은 즉각 반발하며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전광판의 실수는 곧바로 시정됐지만 북한선수단은 항의의 뜻으로 1시간 5분동안 경기장 입장을 거부했습니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전광판에 태극기를 띄운 건 명백한 실수"라며 "공식적으로 북한대표팀과 북한올림픽위원회에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 북한은 콜롬비아를 맞아 두 골을 터뜨린 김송희의 활약으로 2-0으로 승리하고 승점 3점을 거두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선수단은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북한 여자축구팀의 신의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의 국기와 함께 경기에 임한다는 자체가 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며 특히 태극기는 더욱 민감한 문제라고 항의했습니다.

신감독은 다행히 전광판의 실수도 바로 잡혔고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에서 사과의 뜻도 전해와 다시 경기에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대표적인 언론사인 BBC방송는 자사 웹사이트에 1953년 끝난 한국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 사이엔 냉전이 종식되지 않았다며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와 배경에 대해 한반도의 전쟁사를 곁들어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