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올림픽축구로 남북국력차

앵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12 하계올림픽'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런던에서 북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돌아온 김진국 기자와 함께 올림픽 소식 살펴봅니다.

( 앵커) 대회 초반 기세를 올리던 북한의 금메달 행진이 주춤한 상태네요?

(기자)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북한은 탁구와 여자권투, 수중체조무용(싱크로), 여자마라톤, 레슬링에 출전했습니다. 탁구 단체전에서 남자는 한국에 1차전에 패했고 여자는 싱가포르와 1차전에 패하면서 단체전 첫 날인 지난 4일 모든 탁구 경기를 마쳤습니다. 런던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채택된 여자권투에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51kg급의 김혜송 선수도 지난 5일 러시아 선수와의 1차전을 넘지 못했습니다. 장향미, 정연휘 선수가 출전했던 금남의 종목, 유일한 여자선수의 경기인 수중체조무용에서도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24개국이 출전한 수중체조무용에서 북한은 16위로 12위까지 진출하는 결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여자마라톤에서도 50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김금옥 선수 49위 전경희 56위, 김미경 74위로 마라톤 42.195km의 결승선 통과했습니다. 1위는 에티오피아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오늘은 레슬링 그레꼬로만형 55kg 에 윤원철 선수가 출전했는데 1차전에서 한국 선수에 패했습니다.

( 앵커) 한국은 축구종주국에서 전해진 승전보로 흥분된 주말을 보냈다죠?

(기자)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한국이 이번엔 축구의 발상지인 영국을 꺾고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한반도 시간으로 일요일 아침에 한국남자축구대표단이 올림픽 8강전에서 영국과 맞붙어 승부차기의 접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북한에도 하루 5시간 이상 올림픽 관련 소식을 방송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마 아시아대표로 출전한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영국 런던에서, 한국에서, 그리고 미국의 워싱턴 지역에서 한국의 올림픽 축구 4강을 위한 단체 응원이 진행됐는데,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의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은 연장까지 1대1인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 앵커) 축구의 종주국을 넘은 한국이 올림픽 4강에서는 축구 강국인 브라질과 맞붙게 되는데, 준결승이 열릴 경기장이 북한과도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요?

(기자) 한국남자축구대표단이 올림픽 축구 4강전을 치를 구장은 북한 여자선수단이 이번 올림픽에 마지막으로 경기를 했던 맨체스터의 올드 트레포드 축구장입니다. 북한 선수들이 북미 대표인 미국과 조 예선 3차전을 했던 날이 지난 주 화요일이었는데, 딱 1주일이 지난 이번 주 화요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엔 한국이 남미 대표인 브라질과 맞붙습니다. 여러모로 남북한 비교되기도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체격과 체력입니다. 한국선수들은 체격과 체력에서 영국선수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뒤지지 않았는데요, 지난주 북한의 경기를 직접 관람했던 영국 거주 탈북자들은 북한 선수와 미국 선수와의 체격 차이가 너무 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영국거주 탈북자1: (미국 선수) 키를 보라. 남자 선수 같잖아

영국거주 탈북자2: 북한 선수들은 후반전에 들면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거야

영국거주 탈북자3: 북한의 위정자들이 이런 경기를 통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데, 북한 국민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이렇게 작구나, 이런 생각을 못할 거라.

한국과 브라질의 올림픽 4강전은 한반도 시각으로 7일 밤 10시 45분에 시작합니다. 올림픽 축구의 4강에 진출한 나라는 남자는 한국, 브라질, 일본, 멕시코, 여자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입니다.

( 앵커) 북한의 추가 메달 소식을 기대할 만한 레슬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기자) 오늘 비록 윤원철 선수가 1차전에서 패했지만, 북한은 레슬링에서 메달을 추가해서 역대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종목에 출전한 북한의 남은 경기는 레슬링과 남자 마라톤입니다. 오는 8일부터 레슬링 자유형 경기가 시작되는데 8일과 9일 여자인 채은경과 한금옥 선수가 출전하고 10일과 11일에는 남자인 양경일과 리정명 선수가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림정심 선수가 역도에서 마지막 메달을 목에 건 뒤 6일째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금메달 우선 집계로 전체 205개국 중 11위입니다.

중국이 금메달 31개로 1위 미국이 28개로 2위, 주최국인 영국은 금메달 16개로 3위를 지키고 있고 한국도 금메달 10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4위입니다. 한국은 어제 사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10개로 10위권에 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습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