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웅 IOC 한국선수에 금메달

앵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12 하계올림픽’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런던에서 북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돌아온 김진국 기자와 함께 올림픽 소식 살펴봅니다.

( 앵커) 북한 선수의 경기가 없는 날이죠?

(기자) 북한이 출전한 11개 종목 중 여자축구, 역도, 유도, 탁구, 권투, 사격, 양궁, 수중체조무용(싱크로) 등 8개 종목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종목은 레슬링과 물에뛰여들기, 그리고 폐막식 직전에 열리는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인 남자 마라톤입니다. 레슬링과 물에뛰여들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내일부터 경기를 시작하고 마라톤은 마지막 날인 12일 열립니다. 그래서 7일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 유일하게 북한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가 없는 날입니다.

( 앵커) 북한이 이번 올림픽의 가장 놀라운 국가로 소개됐다죠?

(기자) 미국의 인터넷언론인 블리처리포트(Bleacher Report)는 7일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둔 다섯 나라를 소개했는데, 북한이 포함됩니다. 금메달만 6개 획득한 카자흐스탄과 올림픽 여자 체조 경기에서 최초의 흑인 금메달 수상자가 된 게비 더글라스의 미국 체조선수단, 그리고 인구 천만이 안 되는 유럽의 작은 나라에 속하는 헝가리가 금메달 4개로 선전한 것과 헝가리보다 더 작은 덴마크가 금메달 2개를 비롯해 총 메달 8개를 획득한 것도 예상을 깼다는 평가입니다. 블리처리포트가 북한을 소개한 첫 글이 재밌습니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라는 표현인데요. 북한이 역도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하나를 쓸어 가면서 힘 센 선수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 앵커) 북한이 역도의 금메달 이후 메달 소식이 잠잠한데, 한국은 어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네요 ?

(기자) 한국 체조의 올림픽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에 이번 대회 11번째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도마는 도움닫기 이후 뜀틀 기구를 손으로 짚어 넘어가면서 연기를 하는 체조 종목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북한의 홍은정 선수가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이어서 청취자 여러분들도 어떤 종목인지 기억하실 겁니다. 홍 선수는 아쉽게도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는데요, 국제대회에서 나이를 속여 출전했다는 이유로 북한 체조선수단이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한국의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에서는 북한의 IOC 위원인 장웅 위원이 수상자로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 체조의 첫 금메달을 북한의 IOC 위원이 직접 시상하며 양학선의 시상식은 어느 시상식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양학선 선수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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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위원은 양학선 선수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축하합니다"라며 한국어로 축하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후 두 손으로 양학선의 손을 잡고 웃는 모습이 TV화면에 소개됐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다른 선수와 다르게 양학선에게 한국말로 축하해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이번 올림픽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다" 등 52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을 배출시킨 한국 체조를 북한 IOC 위원이 함께 축하해줬다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 앵커)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이 잠시 후 브라질과 맞붙죠?

(기자) 지난 주말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이 한반도 시각으로 8일 새벽 3시 45분에 브라질과 맞대결을 합니다. 한국이 축구 강국인 브라질을 넘어서 결승까지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민들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 공격수들이 브라질 골망을 흔들어 주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브라질을 넘어 결승에 진출하면, 한반도 시각으로 오는 11일 밤 11시 일본과 멕시코의 승자와 올림픽 금메달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11종목에 출전한 북한의 남은 경기는 레슬링과 물에뛰여들기, 남자 마라톤입니다. 8일부터 북한이 추가 메달을 기대하는 레슬링의 자유형 경기가 시작됩니다. 여자 자유형 63kg의 채은경 선수가 주목됩니다. 여자 10미터 물에뛰여들기에서는 김진옥, 김은향 선수가 출전합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림정심 선수가 역도에서 마지막 메달을 목에 건 뒤 6일째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금메달 우선 집계로 전체 205개국 중 12위입니다.

중국이 금메달 32개로 1위 미국이 29개로 2위, 주최국인 영국은 금메달 19개로 3위를 지키고 있고 한국도 금메달 1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4위입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