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메달 9일째

앵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12 하계올림픽’이 열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회 13일 째인 런던올림픽 소식을 김진국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 앵커) 지난달 31일 이후 9일째 북한의 올림픽 메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기대를 모았던 레슬링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죠?

(기자) 대회 초반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한때 전체 4위까지 올랐던 북한이 역도 경기가 끝난 뒤부터는 잠잠합니다. 올림픽 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북한 선수의 모습을 9일째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레슬링에서 메달을 추가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5명의 북한 선수 중 3명이 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1회전에서 패했습니다. 오늘도 여자 레슬링 자유형 55kg급의 한금옥 선수가 출전했지만, 러시아 선수와의 첫 경기에서 패했습니다. 이제 남자 자유형 55kg급의 양경일과 60kg급의 리정명 선수가 남았습니다. 레슬링 외에 북한의 올림픽 경기는 남자 마라톤이 유일합니다. 마지막 날 폐막식 직전에 열리는 남자 마라톤에는 김광혁, 박성철 선수가 출전합니다. 지난 주말 열렸던 여자 마라톤에 에티오피아 선수가 우승하고 케냐 선수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것처럼, 장거리 달리기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벽이 높습니다.

( 앵커) 런던올림픽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구기 종목들의 최종 승자가 가려지고 있는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죠?

(기자)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들은 선수 개인이 경쟁하는 육상이나 수영과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하지만, 선수 한 명당 수 억 달러에 이르는 비싼 몸값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돈이나 개인의 명예가 아닌 국가대표로 출전해 조국의 명예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에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중뿐만 아니라 TV로 시청하는 자국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열띤 응원을 보냅니다. 농구, 축구, 배구 등이 대표적인 종목인데요, 프로농구 선수로 미국 국가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선수는 일년에 5천300만 달러를 버는 선수들입니다. 북한 주민 1인당 평균 1년 소득이 720달러라고 알려져 있는데, 미국의 농구 선수 한 명의 일년 소득이 북한 주민 7만 4천 명 일년 소득을 다 합친 것과 비슷하다는 계산입니다. 이야기가 돈 얘기로 조금 빗나갔는데요, 이렇게 수 천만 달러를 버는 선수도 돈을 떠나서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 경기를 뛰기 때문에 구기 종목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된다는 얘깁니다. 한국은 남자축구와 여자 배구, 핸드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축구는 한반도 시각으로 오는 11일 새벽 3시 45분에 일본과 동메달을 두고 운명의 한일전을 치르고, 36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여자 배구대표는 세계 최강인 미국과 결승행을 두고 이 시간 준결승에 맞붙고 있습니다. 여자 핸드볼도 몇 시간 뒤 노르웨이와 준결승을 벌입니다.

( 앵커) 북한이 메달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메달 집계 순위에서도 15위 권으로 떨어졌네요.

(기자) 북한은 현재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금메달 우선 집계로 전체 205개국 중 15위입니다. 뒤쳐져 있던 일본이 어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금메달4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4개로 북한보다 앞섰습니다. 중국이 금메달 36개로 34개인 미국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있고, 주최국인 영국은 금메달 22개로 3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제 태권도에서 은메달을 추가해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4위입니다. 러시아, 독일,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호주가 10위 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0일 레슬링 자유형 55kg급에 메달 기대주인 양경일 선수가 출전하고 남자 물에뛰어들기(다이빙) 10미터 플렛폼에 이현주 선수가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북한이 열흘 만에 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