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북한 선수들은 수당을 얼마나 받았을까요? 북한에서 국가대표 생활을 했던 탈북자들의 증언을 김진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북한에서 약 30년 동안 체육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원 생활을 했던 탈북자 김민성 씨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미화로 약 200달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김 씨는 자신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1990년대 중반 북한 당국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 용돈 형식으로 100에서 200달러를 지급했다고 회상했습니다.
90년대 말 북한을 떠나 영국에 정착한 김 씨는 지난달 31일 북한과 미국의 올림픽 여자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도 예전 자신이 받았던 정도의 돈을 국제대회 출전 수당으로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성 체육단 출신 탈북자: 북한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서 경기하면 돈을 얼마 주는지 알아요? 여기(영국) 왔으니 200달러를 용돈으로 받았을 겁니다.
김 씨는 대회가 열리는 나라의 경제 체제에 따라 용돈의 크기가 달랐다고 기억했습니다.
김민성: 자본주의 나라는 200달러, 사회주의 나라는 100달러를 받습니다. 중국 같은 나라는 무조건 100달러입니다. 거기서 또 뜯어내요, 감시원들이 (북한의) 부서로 돌아갈 때 빈손으로 갈 수 있나요? 그래서 선수들 용돈 100달러 중 20달러를 뜯어 갑니다.
한국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 하루 일정액의 수당을 지급한다고 국가대표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한국국가대표 관계자: 하루에 얼마 정도 일비가 나오거든요, 전지훈련이나 외국대회에 출전하면 거기에 맞는 일비를 선수에 지급합니다.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용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는 탈북자도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탈북한 뒤 영국에 정착한 김철 씨는 북한을 떠나기 직전까지 축구대표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서 경기했지만, 북한 당국에게서 수당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철 전 북한축구선수: 대만, 체코, 모스크바, 그리스 등에서 경기했는데, 우리 때는 (용돈 같은 것) 없었어요, 대신 대사관이나 영사관 직원이 상점에서 선수들의 축구화나 운동복을 단체로 사준 적은 있습니다.
영국 축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김 씨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수당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자신이 활동했던 10여 년 전과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