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탈북대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한 학우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일 찻집을 열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현장음)
학우사랑 일일차집 운영중입니다.... 지난 7일,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자리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국제학사 앞마당,
대학생들로 붐비는 이곳 마당 한쪽에 흰색 단체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천막을 쳐놓고 커피와 빵 등을 팔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여느 대학생들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대학생들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같은 탈북학우를 돕기 위해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열린 ‘일일찻집’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NK통일리더십동아리’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NK통일리더십동아리’는 지난 2007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대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돕기 위해 탈북대학생들 스스로가 만든 대학생활동모임인데요.
남한에서 동아리는 북한의 소조활동과 비슷합니다.
현재 ‘NK통일리더십동아리‘에는 한국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30여명의 탈북대학생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우사랑 일일찻집'도 'NK통일리더십동아리' 성원들이 앞장서서 나섰습니다.
대학교내 마당에 천막을 치고 커피, 차, 빵, 과자 등을 차려놓고 지나가는 대학생, 교수들에게 판매합니다.
(현장음)
친구 한분이 어려움에 처해있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저희가 도와줄 방법으로 일일 차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 않구요.
무심코 지나가던 학생들도 판매를 위해 열심히 뛰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봅니다.
(현장음)
이거 하나씩 주시구요. 이건 우리가 그냥 드리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많이 사주셔서...
아픈 학우를 돕는 다는 말에 잔돈을 받지 않고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처음엔 판매대에 서기조차도 서먹했던 탈북대학생들, 하나둘씩 모여오는 학생들에 차츰 성수(신바람이)가 납니다.
학생
: 예, 커피랑 팔아요.
기자
: 가격은 어떻게 돼요?
학생
: 원두커피는 한잔에 500원 받고 있습니다.
기자
: 500원이요? 너무 싸지 않나요?
학생
: 아, 모두 학생이다 보니까 좀 저렴하게 해서 학우 돕자는 목적에서 이사업을 진행하 고 있습니다.
기자
: 어떻게 공부하기도 바쁜데 시간을 쪼개서 나오는 게 쉽지 않잖아요?
학생
: 그렇지만 어려움에 있는 학우를 돕는 생각에서 시간을 내야 되고 우리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이 되고 학우가 빨리 일어나라고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렇게 힘들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대학교 관계자들도 행사에 동참했습니다.
대학관계자
: 오늘 일일 차집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NK동아리 친구들을 보니까 너무나 예쁘고 또 이렇게 학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천막도 치고 맛있는 빵도 팔고 동아 리도 알리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자랑스러워 보이고 앞으로 많은 탈북학생들 에게 용기를 줄 거 같고 이런 활동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러 친구 분들, 많이 오셔가지고 격려해주시고 우리 탈북친구들이 잘 공부할 수 있도록 서로가 힘주시고 칭찬해주세요. 수고 하시는 학우님들 사랑합니다.
NK통일리더십 동아리 이삼신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학우의 치료비를 다소 나마 마련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탈북대학생들을 좋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더 기뻤다고 말합니다.
이삼신
: 남한학생들 속에서 탈북대학생들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그런 애들도 탈북대학생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아니까 많이 호응해주고 교수들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앞으로 탈북대학생들이 이런 취지로 진행을 많이 한다면 탈북자들 중에서도 많이 운 영을 한다면 아마 한국사회에서 탈북자들이 잘 적응을 못한다는 인식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대학생들의 ‘학우사랑 일일 찻집’ 소식에 도움의 손길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이번 ‘학우사랑 일일찻집‘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회봉사단체 ‘아름다운 국수가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혁씨 입니다.
김혁
: 당사자의 사정도 사정이지만 친구들의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고 저도 동참 하게 된 거죠. 저희가 아름다운 국수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을 이동 와서 판매하는 거죠. 여기서 판매해가지고 수익금 전액을 여기에 기탁을 하는 거구요.
‘외국어대 NK통일러더십동아리‘ 성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통일의 역군들인 탈북대학생들이 더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벌여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