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남북관계 해빙 ‘봄의 전령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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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지휘자인 정명훈 씨가 이번 달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프랑스 라디오프랑스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해 지난 1일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정 감독과 은하수관현악단의 만남, 남북을 잇는 가교가 될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정 감독은 오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과 프랑스라디오교향악단의 멋진 합동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 감독은 합동공연에 앞서 지난달 28일 협의차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정 감독은 2박 3일 동안 평양에 머물며 은하수관현악단과 공연연습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방문 목적은 일전에 정 감독님께서 언론에 말씀드린 대로 3월 14일 예정된 북한의 은하수교향악단의 프랑스 공연 리허설과 관련된 사항이 되겠습니다.”

정 감독은 지난 1일 귀국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적으로 더욱 가까워졌다”며 방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은하수관현악단과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만남은 지난해 9월입니다. 한국의 텔레비전방송 SBS는 지난 3일 이들의 예행연습 장면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한두 사람 기어들어오고, 한 사람 또 악센트 주고 그런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나로 (연주해야 한다). 그렇게 연습하자고. 다시 한번~”

사실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은 생긴 지 3년밖에 안 된 신생 악단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로 북한의 대표적인 악단으로 급부상했다는 게 탈북자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미연, 탈북가수

] “보천보전자악단이 해체되고 은하수관현악단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선전예술을 이끌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은하수관현악단의 연주 실력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단원들 대부분이 유럽 등에서 유학한 실력파 연주자들로서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 감독도 칭찬했을 정도입니다.

관현악단 가수 역시 뛰어난데, 이 중 황은미는 은하수의 자랑입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산타 세실리아 국립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황은미는 국제성악콩쿨(콩쿠르)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파리 합동공연에는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90여 명이 참가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 감독은 서울 또는 평양에서 북한과의 합동공연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남북 당국의 승인여부도 불투명한 지금의 상황에선 성사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