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은하수관현악단’ 파격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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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에서 ‘김정은의 악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은하수관현악단’이 뜨고 있습니다. 단원들에게 아파트를 공짜로 안겨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전합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9년.

<녹취: 은하수 관현악단 음악>

100여명의 가수, 연주자를 갖춘 대규모 악단입니다. 국제성악콩클(콩쿠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황은미를 비롯해 북한 최고의 가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전혜영, 리경숙 등 쟁쟁한 보천보전자악단 가수들도 합창단의 한 성원으로 편입될 만큼 악단의 비중도 높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은하수 관현악단이 조직되었다”면서 “그의 지도아래 현재 북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악단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악단의 명칭에 김정은을 뜻하는 ‘은’자가 들어간 것도 우연한 일치가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현재 은하수 관현악단은 북한의 민요와 선전가요를 서구식 창법으로 편곡해 부르는 등 이채로운 모습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 가수와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등에서 전문 예술을 전공한 인물들로, 독창가수인 황은미는 이탈리아에 있는 산타 세실리아 국립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이 악단의 가수들은 서방 팝송이나, 중국, 러시아 노래도 잘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현악단에 외국 경험이 많은 가수와 연주자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북한판 ‘오케스트라’를 만들려는 김정은의 의도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은하수 관현악단의 성장은 예술부문에 대한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올해 7월 새로 개조한 은하수극장을 참관하고, 공연을 관람하고는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 김정은을 대동하고, 이미 수차례 이 악단의 공연을 관람했고, 지난 3월에는 음력 대보름을 맞아 중국 대사관 직원들을 초청해 공연을 즐겼습니다.

북한은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에게 새로 건설된 만수대거리 아파트를 무상으로 안겨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도 해주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만수대 거리 아파트는 2~3칸짜리 넓은 방에 북한에서 보기 드문 전기 가열식 샤워기도 갖춰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음악단 단원들은 식료품이나 생필품도 박스, 즉 포장된 지함으로 공급받고 있어 주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자, 간부들 속에서는 “요즘엔 노래를 해야 먹고 산다”면서 자녀들에게 성악을 가르치는 등 노래풍이 불었다고 이 대북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김정은도 아버지처럼 예술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주민들 속에서 났다”면서 “경제가 발전하려면 과학을 발전시켜야지 노래나 불러서야 되겠는가”고 뒷소리를 하는 주민들도 꽤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