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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장악에 나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영양실조에 걸린 군대를 없앤다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애꿎은 군관들만 들볶아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 내에 만연된 영양실조 자들을 없애라는 김정은의 과도한 압력 때문에 북한군관들 속에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일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요즘 인민군대 자체로 영양실조에 걸린 군대들을 구제하는 바람이 불었다”면서 “부대 군관들에게 번갈아가면서 특식을 만들어 내라고 해서 군관 가족들의 불만이 보통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한 북한군 중대장 아내는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쌀이 어디 있어 떡을 만들겠는가”면서 “자꾸 이러면 군복을 벗고 고향에 내려가 장사나 해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군관들도 식량이나 겨우 받는 정도인데, 북한군 지휘부에서는 “허약자들을 부대 자체로 퇴치하라”는 말로 내리 먹인다는 것입니다.
특히 군 장악에 착수한 새 지도자 김정은이 자신의 첫 사업으로 “인민군대 안에 있는 허약자들을 전부 없애겠다”고 호언장담한 이후 애꿎은 군관들만 들볶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고질적으로 남아 있던 인민군대 영양실조 문제를 자기 대에는 해결해 보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사망이후 군심잡기에 나선 김정은은 지금까지 17차례나 군부대를 방문하고, 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식당을 찾아 “후방공급 사업을 잘해주라”고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군 사정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이 군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허약자가 많은 지휘관들을 처벌하겠다’는 엄포까지 놓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병사들이 입대할 당시 영양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데다, 규율생활에 2~3개월 참가하고 나면 바로 허약자 대열에 합류된다는 게 군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인민군대 초모 기준을 키 150cm에 무게 48kg으로 규정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키 148cm, 몸무게는 43kg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올해 영양실조자들을 제대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각 부대마다 있는 ‘허약자 보호소’에는 몸이 부실한 군인들로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대대 급마다 ‘허약자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체로 운영하라”는 지시 때문에 열악한 형편입니다.
소식통은 “다행히 요즘 평양시에 건설붐이 일어 ‘허약자 보호소’의 군관들이 공사장에서 번 돈으로 후방사업을 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평양 대동강구역에 위치한 한 공병부대의 ‘허약자 보호소’에서는 중앙기관에서 짓는 아파트 공사장에 병사들을 투입시키고 거기서 번 돈으로 고기와 부식물을 사서 환자들을 먹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며칠 후에는 ‘허약자 보호소’ 병동에서 노래 소리가 울리고, 아침기상 소리가 크게 들리는 등 병사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주변 주민들이 “군관이 똑똑해서 허약자들을 먹여 살린다”면서 “저런 군관이라면 아들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