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거주자 자녀 귀국 명령”

0:00 / 0:00

얭커 : 북한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교관 등 해외 체류자의 자녀에 대한 귀국 명령을 내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재외공관이나 무역회사 등에 근무하는 해외 체류자들에게 자녀를 1 명만 남기고 이달 9월말 까지 모두 귀국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2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관계자 말을 인용하여 이 같은 귀국 지시가 각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전달됐다고 보도하면서, 표면적인 귀국 이유는 ‘재외거주자의 소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자녀만 유학하는 경우를 포함해 귀국 대상자는 약 3천 명이 넘지만, 비공식적으로 외화벌이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공작기관 관계자도 많아 정확한 인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갑자기 해외 거주 자녀들에게 귀국 명령을 내린 것은 최근 중국에 유학중인 평양 경찰 간부의 딸(19)이 한국으로 망명한 것처럼, 해외 맛을 알게 된 세습 세대가 외국으로 망명하거나 반대 세력을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7년에도 해외 거주 자녀들에 대한 일제 귀국 명령을 내렸지만, 커다란 반발이 일어나 도중에 이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번에는 해외 체류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위해 자녀 1명을 남겨 둘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주재하는 한 북한 외교관은 “귀국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는가 아니면 밑으로부터의 요구가 관찰되어 이번에도 귀국 지시가 철회되는가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또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각종 시찰에 부인 이설주를 동반하거나 자신의 주변을 세습 세력의 자제들로 굳히고 있지만,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간부 자제 가운데 김정은 체제에 불리한 정보를 들여오는 자가 있어 김정은 제1비서의 노여움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