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과시용 평양치장 ‘막바지’

0:00 / 0:00

MC:

북한 당국이 평양 치장을 위한 대형 건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 해를 경제강국 진입 원년으로 선언하기 위한 성과 과시용으로 보이는 데요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거란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100회 생일을 20여 일 앞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심혈을 쏟아온 평양 치장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영림 총리가 평양시 만수대지구 인민극장 건설을 현지 점검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7일 인민극장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는 보도 뒤 2주 만에 총리가 직접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완공을 독려한 보도가 이어진 겁니다.

통신은 이번 달 들어서만 ‘평양민속공원 마감 단계 (20일 보도)’, ‘창광원식목욕탕과 인민야외빙상건설 힘있게 추진 (17일 보도)’, ‘만수대지구 살림집 건설 마감 단계 (16일 보도)’, ‘완전한 자태 드러낸 곱등어관 (12일)’ 등 관련 보도를 말 그대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전세계 120개국에서 10만 명의 문화 예술인이 참가할 예정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등 과시용 대규모 경축 행사도 연이어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평양 치장과 과시성 행사는 올 해 경제강국 진입을 선언하는 데 필요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주민들의 삶이 별로 나아진 게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마 대내외에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라는 겁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도 북한 당국의 과장된 선전 선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북한 당국이 자랑스럽게 보여줄 건 없을 것 같고 일단 굉장히 큰 선전전과 과장된 선동 보도를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올해 전반기에는 집중적으로 돈을 푸는 시기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엔 곳곳에서 잘못된 투자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이런 막대한 투자가 북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 외화 자산과 건축 자재 등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다 속도전으로 추진된 대형 공사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질 법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더 커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을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김 전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하자 미국은 즉각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 계획의 철회를 경고했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북한에 대해 위성 발사를 포기하고 민생 발전에 집중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