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고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전국에 애육원을 지으라고 지시하면서 각 도마다 애육원이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연락이 된 평안북도의 30대 청년은 "당에서 고아들을 맡아 부양하라고 지시해서 현재 평안북도에는 3개의 도급 애육원이 생겨났다"면서 "신의주와 동림군, 삭주군 이렇게 모두 3군데 건설 중"이라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각 애육원마다 150여명의 고아들을 수용하게 된다고 소식통이 말해 평안북도에는 450여명의 수용능력을 갖춘 애육원이 건설된다는 설명입니다.
북부에 위치한 삭주군 애육원에는 정주 이북지방에서 떠도는 꽃제비들과 부모 잃은 아이들을 데려가고, 신의주와 동림군 애육원에는 내륙지방의 고아들을 수용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올해 초 애육원을 지어주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평안북도 도당과 해당 군당에서 건설에 동원됐고, 고아들에게 물고기 반찬과 5대5로 된 잡곡밥을 먹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꽃제비들을 '927 상무'라고 부르는 꽃제비구호소에 수용하고, 부실한 음식을 공급해 고아들은 영양실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올해 초 평양 애육원과 육아원을 찾은 데 이어 얼마 전에도 평양 애육원 건설현장을 찾아가 "세계적 수준에서 지으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처럼 평양과 각도에 애육원이 건설되고 있는데, 보통 한 개 도에 3~4곳의 애육원이 건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황해도 지방에서 들어온 교원출신의 주민은 최근 북한이 고아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에 대해 "외국에서 고아들을 돕는다고 들어와서는 우리나라의 비밀을 빼내간다"면서 "고아 정책은 외부 의존도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년 전 황해도 해주 지방 고아원을 다녀간 덴마크 구호단체 '미션 이스트'는 "해주지역 고아원 어린이의 92%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공개해 북한의 심각한 영양상태가 외부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와 민간지원 단체들이 북한 나선지방 고아원을 찾는 등 대북지원 대상은 고아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아로 인한 빈곤국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아문제에 관심을 쏟으면서 북한 고아들이 정상을 되찾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아에 대한 당국의 투자가 증대되는 이면에도 애육원을 탈출하는 꽃제비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사회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