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당국이 늘어나는 꽃제비들에 대한 대책으로 이들을 강제로 건설장들에 보내고 있습니다.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 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는 '해당 기관, 동사무소들에서 무의탁자들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울데 대하여'라는 지시문을 내렸습니다.
노동당 중앙위는 지시문에서 "최근 일시적으로 조성된 경제난으로 인해 일부에서 '무의탁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돌볼 수 있는 시설들에 보내 우리사회주의제도를 위해 계속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말하는 '무의탁자'는 일명 '꽃제비'로 불리는 노숙자들로 '화폐교환' 이후 식량난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올해 들어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한 익명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 1월부터 중앙당 지시문에 의해 '꽃제비'들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며 "16세 이하의 꽃제비들은 중등학원에 보내지고 16세 이상의 꽃제비들은 '속도전청년돌격대'와 주변 건설장들에 보내진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건설장들에서 달아난 꽃제비들을 잡아들일데 대한 인민보안성과 중앙청년동맹 지시문이 연이어 떨어졌다"며 "달아난 꽃제비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불량청소년 그루빠' 인원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건설장에 보내진 꽃제비들이 노동 강도가 센데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모두 도망치고 있다"며 "달아난 꽃제비들과 새로 생겨난 꽃제비들까지 합쳐지면서 요새 또다시 장마당들이 '꽃제비' 천지"라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3월 26일, 북한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 NK'도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꽃제비를 없애라는 노동당 중앙위의 방침에 따라 청년동맹과 인민보안성이 합동으로 '불량청소년 그루빠'를 조직하여 역전이나 시장 주변을 유랑하는 청소년들을 적발해 강제로 발전소 건설장에 보내고 있다"고 전한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당국은 장마당들에서 옷차림이 남루한 사람들을 무작정 '불량청소년 그루빠'에 끌고 가 조사를 벌인 후 꽃제비로 확인되면 곧바로 주변 건설장들에 보낸다고 합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단속된 꽃제비들을 어랑천발전소 건설장에 보내는데 이들은 마치 교화소(교도소) 죄수들처럼 취급되며 도망치는 것에 대비해 주야로 감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들은 다른 돌격대원들에 비해 식생활조건이 더 열악하고 갈아입을 옷조차도 없어 주변에서 항상 악취가 풍긴다"며 "악취 때문에 일반 돌격대원들은 이들의 숙소주변에 접근조차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꽃제비들은 항상 제일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 내몰리는데 사고가 자주 난다"며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시신을 찾아갈 주인이 없어 묘비조차도 없이 주변에 묻어버린다"고 전해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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