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신의주와 맞닿은 압록강변에 대규모 야외 수영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례적으로 국경근처에 대규모 위락시설을 짓고 있어 맞은편 중국 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신의주 시 북쪽 압록강변에 야외수영장을 건설하고 있어 맞은 편 단둥 시민들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수영장이 건설되고 있는 곳은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에서 압록강 하류방향으로 약500m 정도 떨어진 신의주 시 북쪽 압록강변입니다.
북한의 주요 시설물들은 대개 보안을 이유로 중국 쪽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되지만 현재 건설 중에 있는 수영장은 맞은편 단둥의 압록강 쪽에서도 잘 보이는 툭 트인 장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차례 운행하는 중국 유람선들이 수영장이 건설되고 있는 지점의 30~40m 앞을 지나다니고 있어 마치 수영장을 중국관광객들에게 자랑하는 전시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영장 미끄럼틀 모양이 평양의 능라공원에 건설된 수영장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데 아직 완공이 되지 않은 탓인지 수영장 이용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영장 바로 뒤편이 신의주 종합 놀이공원인데 수영장을 놀이공원 안에 설치 하지 않고 중국 쪽에서 잘 보이는 압록강 변에 건설하는 이유가 단순히 중국 주민들이나 외부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은 “당국은 압록강 변에 일반시민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 야외수영장을 건설하고 있다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라며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또 “신의주놀이공원의 각종 시설도 1년 중 수령님, 장군님 생일날 등 특별한 날에만 몇 일 운영하는 실정인데 건설중인 수영장은 과연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압록강변의 야외 수영장 건설은 김정은 제1비서의 인민사랑 앞세우기 일환으로 북한 전역에 건설하고 있는 놀이시설물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강가에 건설하는 것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물론 중국 주민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