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파견 북한 의사 과음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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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외화벌이를 위해 캄보디아, 즉 캄보쟈에 파견돼 지역 병원에서 일하던 북한 의사가 연말연시에 과도한 음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파견돼 외화벌이에 나섰던 50대 북한 의사 두 명이 지난 2일 갑작스레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습니다.

프놈펜포스트와 크메르타임즈 등에 따르면 안형찬, 리문철로 알려진 북한 출신 의사 2명이 지난 주말 연말연시를 맞아 이틀간 계속된 술자리 끝에 숨졌습니다.

각각 쉰 여섯, 쉰 살인 이들은 역시 의사인 아내와 함께 외화벌이를 위해 캄보디아에 파견돼 현지 병원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북한인 동료 14 명과 함께 목요일 저녁부터 새해 첫 날인 금요일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집에 돌아와 이튿날 새벽 숨졌습니다.

이들은 사망 당시 체온이 40도까지 오르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인가 하면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약해져 수액 주사 등 긴급처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술을 깨도록 하기 위해 아내가 주사를 놓은 지 한 시간쯤 뒤인 새벽 3시께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북한 대사관 측은 시간이 한참 지나 토요일 오후에야 경찰에 신고했고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숙소 겸 진료실로 쓰이던 사건 현장을 방문했던 경찰은 사망한 북한 의사들의 몸에서 발견된 심하게 긁힌 자국 등을 들어 애초 사인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심한 가슴통증으로 괴로워하던 변사자들이 손톱으로 배와 가슴을 쥐어뜯었다는 가족들의 해명을 북한 대사관 측과 경찰이 받아들여 사건은 종결 처리됐습니다.

부족한 외화 확보를 위한 북한 당국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해외 파견이 늘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