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애인올림픽 대표단 놀러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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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2 런던 장애인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북한 올림픽 대표단이 영국시민들과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김동국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은 지난 29일 개막된 제14회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장애인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지난 4일에 개최된 남자 50m 자유형 수영경기에 림주성 선수 1명이 출전해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참가 그 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은 평가와 함께 장애인 선수 한 명을 봉사한다는 명분과 올림픽 행정을 배우러 왔다는 핑계로 따라온 24명의 북한 올림픽 대표단이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거부하고 쇼핑과 관광을 즐기는 등 북한의 실정에 맞지 않은 이색적인 행동을 보여 현지 한국교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8월 30일 런던 한민족 교회가 주체한 오찬에 참가한 북한 올림픽 대표단은 한국인 목사가 식사 전 기도를 하자 고개를 숙이는 예의를 표시하기는 커녕 오히려 머리를 뒤로 젖히는 촌극을 연출했습니다.

또 북한에는 50가지의 김치가 있다고 자랑하면서 식탁에 놓여진 김치와 불고기가 맛이 없다는 등의 허스레를 떨어 음식을 준비한 자원 봉사자들을 당황케 했습니다.

지난 1일 런던 순복음 교회에서는 북한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준비했지만 약속시간 30분 전에 ‘피곤해서 참석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어 불참했고 4일 런던 레인즈파크 교회에서도 신도들이 어렵게 만든 환송식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일부러 행사 일정을 취소해 현지 한인들의 빈축을 샀습니다.

한편 이날 ‘피곤하다’는 핑계로 환송식 참가를 취소한 북한 대표단은 그 시각 런던시내에서 대형 관람차인 ‘런던아이’와 쇼핑타운 등을 돌아보며 관광과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영국 시민들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온 사람들이 아니라 외국관광을 즐기려 나온 북한 특권층이 아니냐며 의아해 했습니다.

이번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북한대표단은 참가비를 비롯한 일체 모든 경비를 지불할 수가 없어 미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장애자 봉사단체인 ‘푸른 나무’와 영국 한인교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과는 거리가 먼 북한 올림픽 대표단의 황당한 모습에 경제난으로 허덕인다는 북한 사회의 진실성까지 의심된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